이미지

[구매 후기] 마지막 노치 - 아이폰 13 프로

 
곧 있으면 아이폰14가 나오지만, 뜬금없게도 이 시기에 아이폰13 Pro를 구매했다.  
  
지금까지 쓰고 있었던 폰은 출시하자마자 예약구매한 아이폰XS 골드였다. 이제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된 것 같고, 조금씩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니 슬슬 기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곧 딸내미가 출산하기에, 딸내미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고 싶다는 핑계로 와이프를 설득하다가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대구 태전동에 있는 성지에 방문하여, 기기값 33만원을 지원받고 구매하였다.
아이폰14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로 모델이 100만원 넘는 것을 보니, 아이폰은 정말 가격방어가 잘 되는 것 같다.
뒷면에 초록색 화살표를 따라 테이프를 잡아당기면 박스를 열 수 있다. 환경 보호를 핑계로 충전기를 빼버리니 박스가 눈에 띄게 홀쭉해져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팀 쿡은 정말 사업을 잘 하는 것 같다. 재고 처리 능력, 고급화 전략 등 각종 사업모델의 귀감이 되는 전략을 잘 사용한다. 모두가 욕을 하지만, 모두가 선망하고, 결국에는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의 능력이란...

맥북은 실버를 선택했지만, 맥북을 제외한 모든 애플 기기는 모두 어두운 색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아이폰13 프로는 '그래파이트' 색상을 골랐다. 이 색상이 가장 고급스럽고 세련되보여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굳이 아이폰13 프로를 지금 이 시기에 구매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이폰14가 9월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1차 출시국에서도 밀릴 수 있고, 반도체 대란 등으로 10월이 넘어서 받게 될 수 있다. 또한 이미 애플 기기의 AP성능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굳이 최신폰을 사면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카메라 화소 증가, AOD 등의 루머는 크게 구미가 당기는 옵션은 아니었다. 카메라는 이미 충분히 좋다고 생각되고, AOD는 지원해줘도 사용하지 않을 기능이다. 거의 기정사실화된 노치 대신 사용되는 앞 면 '펀치홀'에 대한 루머는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새로운 세대의 폰을 사용한다는 느낌은 있겠지만, 플랫폼을 바꾸면 그에 따르는 문제가 항상 발생해왔기 때문에 1세대는 망설여진다. USB C타입 지원은 아직 요원해보이고, 환율 문제로 대략 20만원 이상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대목도 고려사항이었다.

결국 이 모든 점을 충분히 고려해본다면, 지금 이 시점에 아이폰13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XS에서 13프로로 넘어오고, 5일째 사용하면서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옵션, 선명한 화질, 후보정 처리
나같은 똥손도 꽤 그럴듯한 톤으로 보이는 사진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확실히 느껴지는 오래 유지되는 배터리, 빠른 앱 실행속도
120hz 지원으로 매끄럽게 화면이 전환되어 눈이 편안하다.
  
앞으로 몇 년을 함께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쁜 딸래미 모습을 기록하는 소중한 기기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