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자세로 업무를 보다보니, 목과 어깨가 무척 뻐근해졌다. 컴퓨터를 많이 하다보니, 평소에도 약간 거북목이 있었고, 그로 인해 쉽게 피로감을 느꼈다. 전에는 종종 집 근처에서 타이 마사지를 받았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 않았다.
원래 마사지샵은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증을 받아서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마사지샵은 불법이며, 운영할 때도 외국인들을 안마사로 고용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1일 1마사지를 받았을 때도 나쁘진 않았지만,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느낌으로 제대로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었다. 마침 직장 근처에 시각장애인분이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전화 예약 후 방문해보았다.
간판의 색이 바래있었고, 실내가 조금 어두워보여서, 처음에는 영업 중인지 헷갈렸다. 그러나 실내는 밝고 깨끗했으며, 에어컨도 상시 가동 중이어서 쾌적한 환경이었다. 안에는 전문 마사지사 자격증도 걸려있고, 소파와 침대도 깔끔하게 잘 배치되있었다.
사장님은 무심한 듯 친절하신 성격으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이것저것 대화를 많이 걸어주셨다. 어디가 불편하신지 물어보셨고, 목과 어깨가 아프고 거북목이 조금 있다고 말씀드렸다. 손으로 조심스레 스캔하신 뒤, 불편하다고 이야기한 부위 위주로 마사지를 시작하셨다.
타이 마사지가 근육을 크게크게 덩어리로 주무르는 느낌이라면, 「무성 지압원」은 아주 섬세하게 지압해주는 느낌이었다. 근육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구분하여, 부분마다 꾸준히 압박을 주는데, 아프면서도 몹시 시원했다. 마사지도 무조건 쎄게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압력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부드러울 때도 있고 강할 때도 있었다.
우선 옆으로 누워서 양 옆의 목과 어깨 위주로 근육을 풀고, 이어서 팔을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며 근육을 이완시켰다. 마지막으로 등줄기와 엉덩이 쪽 근육을 꾹꾹 눌러서 골고루 풀어준 뒤, 다시 한 번 목과 어깨를 주무르고 마무리했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이었고, 다른 타이 마사지보다 확실히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1시간이 꽤 짧다는 기분이 들었고, 앞으로 몸이 좀 불편해질 때마다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3만원으로, 지불은 현금과 계좌이체 모두 가능하니, 꼭 현금을 인출해오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