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M1 Pro] 맥북 프로 16인치 사용 후기 및 액세서리 추천





    어느새 새로 나온 M1 Pro 맥북이 배송된 지 1주일이 넘었다.
    20년 넘게 윈도우만 사용하다가, 완전히 새로운 맥 환경에 접하다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행스럽게도 Mac OS가 직관적인 면이 많아서, 단축키와 트랙패드 사용에 익숙해지니 어떤 면에서는 맥이 더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인의 업무 환경은 지극히 윈도우 중심적이다.  
    고등학교 교사로서, '업무포털'에서 나이스와 행정업무를 하기 위해선 윈도우가 필수적이다. 또한 모든 공문서가 '한컴 오피스'로 오기 때문에 한컴 오피스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맥에서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윈도우 컴퓨터가 요구되며, 맥은 완전히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만 사용된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들이 크게 협업을 요구하지 않고, 서브용 윈도우 노트북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용도

     
    사실 맥북이라고 해서 항상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램이나 갤럭시북 등 다른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맥북도 노트북의 일종이기 때문에 지나친 의미부여는 불필요하다.
    맥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윈도우에서도 거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맥이 단순하게 예뻐서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물론 소비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애플 실리콘이 되면서 부트캠프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맥을 윈도우 머신으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미관상 구입했다가 맥에 적응을 못해서 다시 중고로 되파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구매 후기에서도 여럿 말했지만, 본인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은 대부분 M1으로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 번 풀체인지하면 적어도 5~6년은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큰 마음을 먹고 M1 Pro를 구매하게 되었다.
      

    1) 파이널컷을 활용한 영상 편집

      
    취미삼아 아이패드의 '루마퓨전'앱으로 여행과 일상 영상을 편집해오곤 했지만, 태블릿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파이널컷으로 다양한 효과도 넣고, 영상 작업도 조금 더 편리하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업로드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첫 해에 전례없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시간에 쫓기다보니 조악한 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했다. 다시 봐도 부끄러울 정도이지만, 의외로 그 영상들이 수능 시험에 도움이 되었다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 점에 용기를 얻어서, 앞으로는 제대로 된 학습 영상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2) 파이썬 코딩 공부


    '코딩'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사람에게 기초 교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사람만 알던 '메타버스'라는 용어도 공중파에서 종종 접할 정도로 무언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딥러닝 등과 같은 낯선 용어들이 점차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한다면 '컨텐츠의 생산자'와 '컨텐츠의 소비자'라는 두 계층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따라가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효율적으로 취합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언젠가 내가 원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3) 애플 생태계 구축

      
    맥에 애플 실리콘이 도입되면서, 아이폰 - 아이패드와의 연동성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별도의 작업없이 바로 맥북으로 불러 올 수도 있고,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 필기한 굿노트를 맥북으로 실행할 수도 있고, 사이드카를 활용하여 보조 모니터로도 사용한다. 그리고 곧 있으면 지원될 유니버설 컨트롤도 기대되는 기능 중 하나이다.


    디스플레이


    XDR 디스플레이로 인해 엄청나게 선명한 색상을 표현한다. 색감에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대충 봐도 색 표현이 강렬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전체화면 시 최대 1,000 니트 지속 밝기를 지원하기에(피크 밝기는 1,600니트) 밝은 곳에서도 분명하게 표현해준다.
      
    생각지도 못하게 인상적으로 느껴진 부분은 폰트의 선명도였다. 폰트가 선명하게 표현되어서, 장시간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PDF를 읽어도 눈이 잘 피로해지지 않았다. 이 점은 맥북의 모니터만 보고 있으면 잘 느끼지 못하는데, 다른 모니터를 보면 분명하게 역체감이 된다.

    스피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도 스피커가 다른 기기에 비해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맥북의 스피커도 기대가 됐다. 사실 스피커의 크기가 14인치보다 16인치가 물리적으로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좋은 스피커를 위해 16인치를 구매한 이유도 있다.
    스피커의 성능을 확인할 때는 베이스가 강조되는 힙합을 틀어보는 편이다. 왠만한 노트북의 내장 스피커로는 저음의 묵직한 베이스가 잘 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삼아 Metro Boomin의 「Ric Flair Drip」을  재생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저음역대의 표현이 생각보다 분명하게 들렸고, 악기 소리가 하나하나 선명하게 구분되어서 표현되었다. 10만 원대의 스피커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귀에는 5~6만 원대의 외장 스피커의 성능까지는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배터리

      
    아직은 기본 설정을 하고, 블로그 글쓰기나 기초적인 문서 작업 정도만 하는 중이라서 조금 더 파악이 필요하나, 분명 체감이 될 정도로 엄청나게 길다! 말하자면 거의 외부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배터리가 오래 지속된다.
    애플 기기 특성상, 처음 작동하면 최적화를 위해 배터리를 빨리 소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고도 배터리가 오래 간다. 배터리만큼은 정말 동급의 어떠한 노트북보다 탁월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발열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발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영상 편집 및 코딩을 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작업을 하는 정도로는 팬이 돌아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사용하면 손이 차갑다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열 관리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키보드 및 트랙패드


    키보드의 키감은 무난한 수준이다. 특별히 키감이 좋다거나 구리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다만, 두 가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1) F와 J키를 표시하는 양각이 자판 끝부분에 위치하는 윈도우와는 달리, 자판의 중앙에 있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2) 키보드를 전면 검정색으로 아노다이징하다보니, 손 땀(기름)같은게 묻은게 잘 보이는 편이다.(결벽증이 있다...)

    이 두 가지만 아니면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맥은 마우스가 필요없다는 말을 듣고 따로 마우스를 구매하지 않았다. 윈도우 노트북 트랙패드에 익숙하다보니, 솔직히 트랙패드가 편하면 얼마나 편하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맥북의 트랙패드는 크기도 클 뿐더러, 다양한 제스처를 지원하기 때문에 정말 마우스를 대체할 수 있다. 아니, 일부 유료앱과 사용자 맞춤 설정을 한다면 마우스보다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추후 다른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그래도 정밀한 작업을 위해서는 마우스가 필요하다곤 느낀다. 추후에 필요해지면 구매할 예정.)

    무게

     
    확실히 조금 묵직한 편이다. 2KG정도 된다곤 하는데, 16인치가 크기도 커서 체감 상 조금 더 무겁게 느껴지는 편이다. 본인은 슬리브나 백팩에 넣은 다음에 차로 다니기 때문에 무게론 크게 불편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의외로 불편하게 느낀 부분은 부피였다. 16인치를 책상에 놓으면 은근히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아직 카페에서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요즘은 카페 테이블이 작기 때문에 혹시 음료를 쏟지 않을까 걱정된다.


    노치


    애플이 노치를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싶은지, 아이폰에 들어가던 노치를 맥에도 넣었는데 의외로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노치가 들어간 부분이 상태바에 포함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노치에 눈이 자주 가지 않는다. 다만, 이건 16인치를 사용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14인치를 사용하면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치에 마우스를 가져가대면, 별다른 이펙트 없이 그대로 마우스가 노치 속에 '쇽' 들어가버린다. 애플은 앱에서 바탕화면으로 갈 때의 모션이나, 앱을 삭제할 때 벌벌떠는 모습 등도 깨알같이 넣는데 의외로 이건 밋밋했다.

    디자인

      
    디자인만 놓고 보면, 전 세대의 모델이 날렵하게 마감되서 더 예쁘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이미 맥북의 디자인이 완성형이었고, 더 이상 비약적으로 발전하긴 어렵긴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조금 두꺼워지긴 했지만, 각진 디자인과 나름 잘 어우러져서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애플 로고가 사기적으로 강렬하기 때문에 어느 노트북에나 박아놔도 예쁘다고 느낄 것 같다.

    총평


    Mac OS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애플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진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리하다.

      
    글을 쓰거나 업무, 작업 등을 할 때 언제든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연계해서 작업할 수 있다. 클립보드, 아이폰 촬영 사진 가져오기, 사이드카, 책갈비와 읽기목록, 앱간의 상호 작용 등 상당히 편리한 부분이 많다.
    다만, 꼭 맥북 프로가 아니더라도 맥북 에어가 상당히 가성비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맥북 에어로 입문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2) 특정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되어 있다.

      
    Mac OS는 영상이나 사진 편집, 음악 작업과 같이 미디어를 다루는 작업에 최적화되어있다. 색감 표현이 우수할 뿐더러, 파이널컷이나 로직과 같은 전용 앱은 그야말로 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문서 작업도 잘 되는 편이지만, 한컴 오피스가 제대로 호환되지 않으며, 윈도우에 비해 워드 작업도 불편한 부분이 있다.
    'Pages'는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업무할 때 다른 사람과 협업이 필요하지 않으면, 한동안 Pages를 사용해 볼 예정이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맥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을 한다면 당연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강력하게 추천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맥에서만큼은 게임을 비추한다.
    이번 M1 Pro/Max 시리즈를 홍보할 때 맥으로 게임을 시연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공격적으로 지원하는 것 같지 않다. 지원하는 게임들도 상당히 제한적이고, 아직은 애플에서도 큰 관심이 없어보인다.(애플 아케이드는 말잇못...)
    만약 노트북으로 게임을 할 거면 윈도우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본인은 간단한 폰게임만 가볍게 하기 때문에 게임과 관련된 부분은 맥북을 구매할 때 제한사항이 아니였다.)
      

    3) 잘 차려진 한정식을 먹는 느낌이다.

      
    일단 익숙해지니 윈도우보다 편한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선, 단축키를 모조리 새로 다 외워야 했고, 윈도우의 컨트롤키에 익숙하다보니 커맨드키의 위치는 상당히 낯설었다. 캡스락을 한영키로 쓰다보니, 윈도우 컴퓨터랑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면 늘 헷갈리기 일쑤였다.
    은근히 기본 설정들도 잘 되어있지 않아서, 일일이 설정창에 들어가서 나에게 맞도록 하나하나 세팅을 해주었다. 유튜브에서 여러 정보를 충분히 취합하지 않았다면 꽤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윈도우에서는 공짜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이 Mac OS에서는 유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료앱들의 기능은 강력한 편이지만, 추가적으로 돈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물론 'Alfred'나 'Better Touch Tool'과 같은 필수적인 앱은 사용하면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이렇게 맥북의 가격 이외에도 꽤나 비싼 비용을 지불한 다음에야 비로소 나에게 딱 맞는 기기가 된다. 이 말을 다르게 한다면, 내가 하나씩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다면 입문하는데 진입장벽이 꽤나 높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터페이스가 꽤 직관적이기 때문에, 당장은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해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게 되어있다.
      
    비유하자면, 윈도우는 뷔페이고 Mac OS는 한정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천 액세서리



    1) Belkin Hub(10만 원 초중반 대)

      
    이전 모델은 썬더볼트만 4개가 있어서 미리 허브를 구매해놨었는데, HDMI와 SD카드 슬롯이 다시 돌아오면서 크게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도 가끔 USB A타입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사놓은 허브를 사용하고는 있다.(가격을 생각하면 돈이 조금 아깝다...)
     
    아직 허브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간단하게 USB A타입만 지원하는 허브 정도는 구매하면 좋을 듯 하다.


    2) inCase Sleeve(6 ~ 10만 원 대)

      
    인케이스가 애플 관련 제품을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기기별로 제품이 잘 구성되어있으며, 튼튼하고 예쁘기까지 하다.
    인케이스 홈페이지에 가면 [Shop by Device] 카테고리에 <New Mac 16">을 누르면 호환되는 제품들이 나온다. 백팩도 좋고, 가볍게 들고 다니기엔 슬리브도 괜찮다고 본다.
      

    3) 도레이씨

      
    안경닦이용 천도 미세하게 액정에 흠집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도레이씨'라는 브랜드가 안경닦이계의 에르메스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흠집을 최소화한다는 말에 XDR 디스플레이를  잘 관리하기 위해 구매했다.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손기름이나 지문을 상당히 잘 지워주는 편이긴 하다.
    울샴푸로 손세탁만 하면 된다고 하니, 1회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보다 관리면에서도 용이할 것 같다.
    본인은 두 개를 구매해서, 하나를 세탁하고 말리는 동안에는 다른 하나를 사용하려고 한다.  

    앞으로 나와 같은 Mac OS 초심자들을 위한 여러 글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정말 필요하다는 정보만 취합하여 정리할 것이다.  
    우선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필수 앱, 초기 설정, 트랙패드 사용법, 주요 단축키 등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