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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실험] 확실한 지식은 존재하는가? - 게티어의 문제, 칼 포퍼의 반증가능성, 러셀의 칠면조




    우리는 대부분의 지식을 오감을 통한 경험으로 획득하여 판단한다. 그러나 경험적 지식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를테면, 색맹 환자는 색상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각적 정보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경험적 지식을 의심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확실한 지식이 가능한지 고민해보자.


    게티어의 문제(The Gettier Problem)



    '에드먼드 게티어'는 1963년 '정당화된 참인 믿음은 지식인가?'라는 짧은 논문에서 확실한 지식을 의심했다. 우리가 확실한 지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라도, 그것은 사실 우연의 산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장난 시계를 정확하게 일치하는 시간에 우연히 보았다고 해서, 그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옳다고 확신하고 있는 지식은 상황에 따라 우연히 구성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칼 포퍼의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과학적 지식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반증가능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학적 지식은 언제든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항상 반대 이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지식은 가능한 많은 반대 이론으로 비판받아야 하고, 이러한 반증가능성을 극복함으로써 점차 발전할 수 있다. 즉, 반증가능성이 없는 이론은 과학적이라고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까마귀는 까맣다."라는 명제는 '흰 까마귀가 발견되면 오류로 증명되기 때문에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후세계'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입증할 수도, 반증할 수도 없다. 따라서 사후세계는 비과학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

    버트란드 러셀의 칠면조(Bertrand Russell's Turkey)



    "매일 아침 아홉시마다 주인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는 칠면조가 있다. 칠면조는 반복된 경험을 통해 아침마다 주인이 먹이를 가져올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일한 시간에 주인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날도 칠면조는 주인이 먹이를 가져올 것을 확신하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주인은 먹이 대신 칼을 가져와, 그대로 칠면조의 목을 내려쳤다. 그 날은 추수 감사절이었기 때문이다."

    '버트란드 러셀'은 경험적 예측의 위험성을 '칠면조의 비극' 사례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유사한 경험을 하면서, 금세 타성에 젖곤 한다. 타성에 젖은 사람은 순간의 달콤함에 취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생각함으로써, 비판적으로 경험적 지식을 구성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으로서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