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불교에서 유래한 것들이 상당수 있다.
의외의 용어들도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용어와 그 어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야단법석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듣고자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2. 찰나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의 최소 단위.
1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한다.
3. 아비규환
불교의 8대 열(熱)지옥 가운데 하나인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친 것.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4. 단발마
관절이나 육체의 치명적인 급소를 잘라내는 것.
급소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marman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쓴 것이다.
5. 다반사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
수행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생활이 곧 선으로 연결되는 것임을 뜻한다.
6. 나락
밑이 없는 구멍.
지옥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naraka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쓴 것이다.
7. 살림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
절의 재산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집의 생활을 바로 잡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8. 주인공
깨달음을 얻은 인물을 가리키는 것.
번뇌망상과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참된 자아를 누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9. 탈락
집착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
'벗어버림'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낙오'의 의미로 변질되었다.
10. 건달
불교에서 등장하는 신 '간다르바'.
간다르바는 병을 치료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살아간다. 간다르바는 근대 이후,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으로 의미가 변질되어 불량배, 난봉꾼 등의 이미지로 이어졌다.
11. 아수라장
악신 아수라와 선신 제석천의 싸움터.
전란이나 싸움, 사고 등으로 끔찍하게 혼란에 빠진 현장을 일컫는 말이다.
12. 명복
죽은 사람에 대해 조의를 나타내는 것.
죽은 사람은 '명부'로 가게 되는데, 명부에서 극락으로 가는 것을 염원한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13. 이판사판
참선하고 경전을 연구하는 스님(이판)과 사찰의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스님(사판).
조선시대로부터 유래된 말로, 조선은 정치적으로 불교를 억압했기 때문에 스님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이판사판은 마지막 혹은 끝장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14. 점심
마음에 점을 찍는 것.
간단하게 먹는 중간 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15. 출세
부처가 이 세상에 나타남을 의미하는 것.
중생의 세계에 출현하여 중생을 교화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높인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